들어가며
올해 1분기 동안 읽은 책들을 한 자리에 정리해 본다. 소설부터 고전, 전기, 자기계발, 스타트업, 리더십, 스포츠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고 여기저기 손을 뻗었다. 길게 후기를 남긴 책도 있고, 별도 포스트로 이미 다룬 책도 있어서 분량은 편차가 있다. 그냥 읽은 순서에 상관없이 기록만 남기려 한다.
「스토너」 — 존 윌리엄스
작년 11월에 읽은 책인데 어디에도 후기를 남기지 않아서 여기에 기록한다. 간만에 느끼는 소설다운 작품이었다. 극적이지 않아서 오히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울림이 된 게 아닐까 싶다. 스토너라는 한 사람의 인생을 간접 체험하면서, 우리가 인생에서 느낄 수 있는 좌절감과 갑갑함, 그럼에도 하루하루 살아감에 최선을 다한 한 사람의 생애를 온전히 경험한 느낌을 받았다. (책의 여운이 길게 남아서 이동진 평론가의 서평을 읽기 위해 밀리의 서재를 한 달 구독하기도 했다.) 많은 사람들이 인생 책으로 꼽는 이유가 있더라.
잔잔한 인생의 사건들을 시간 순으로 풀어내는 소설인데, 그의 인생에 나타나는 몇 안 되는 ‘빌런’들이 있다. 흔히 말하는 극적인 빌런이라기보다, 잔잔하기 짝이 없는 그의 인생에서 그를 계속 거슬리게, 걸리적거리게 하는 존재들이다. 이 ‘빌런’들이 우리 인생의 그것과 너무 닮아 있어서 흥미로웠다. 딱히 죽일 만큼 나에게 죄를 지은 사람은 아니지만, 인생을 살다 보면 만나는 거슬리는 사람들을 아주 절묘하게 묘사했다.
그리고 우리네가 그렇듯, 스토너는 단 한 번도 그들을 무찌르지 못한다. 설명만 들어도 고구마를 먹은 것 같은 이 소설을 그래도 추천하는 건, 이렇게까지 한 사람의 인생을 피부에 닿게 묘사한 작품을 많이 만나지 못했거니와, 그의 인생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함께하며 느끼는 여운을 꼭 한번 경험해보았으면 해서다.
소설의 소개는 이동진 평론가의 추천 영상으로 대신한다.
인생 전체를 건 전쟁에서 이기려 하지 말고 하루하루의 전투에서 이기려고 하자. ‘스토너’ 또한 그런 사람이었다.
— 이동진
「돌파력」 — 라이언 홀리데이
조지와 엘리랑 같이 읽어보려고 간만에 시도한 자기계발서. 사실 좋은 책은 아니다. 참을 수 없는 그 자기계발서 특유의 가벼움 덕분에, 책에서 계속 인용하던 스토아 학파의 대표작 「명상록」을 직접 읽게 된 것이 이 책의 순기능이라면 순기능.
자세한 후기는 여기에.
「명상록」 —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하루하루 조금씩 성경 말씀 보듯이 읽은 책. 내가 좋아하는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가 수필이라면, 이 책은 조금 더 말씀에 가깝다. 물론 마르쿠스가 스스로에게 다짐하듯 썼다는 걸 상기하면서 읽으면 꽤 흥미롭게 다가온다.
대표적인 고전 중 하나라 예전부터 한번 읽어보고 싶었는데, 「돌파력」 덕분에 읽게 되었다. “이불 밖은 위험해”라며 안주하는 스스로를 아주 ‘교조적’인 문장들로 다그치는 대목이 일품이다. 언젠가 삶이 힘들어질 때, 그의 일기에 쳐놓은 내 밑줄로 다시 위안을 얻을 수 있을 듯하다. 줄을 치면서 읽기도 하고 가끔 오디오로도 들으면서 읽었는데, 밑줄 친 내용들을 다시 한번 따로 정리해보려고 한다.
‘모든 것은 생각하기 나름’이라는 것은 어떤 외적인 일이나 환경, 즉 행복이나 선악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가치중립적인 것들의 성격과 영향은 그 일이나 환경에 의해서가 아니라, 오로지 사람이 그런 것들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달려 있다는 의미다
날이 밝았는데도 잠자리에서 일어나기가 싫을 때는 마음속으로 이렇게 생각하라: ‘나는 인간으로서 해야 할 일을 하기 위해 일어나는 것이다. 나는 그 일을 위해 태어났고, 그 일을 위해 세상에 왔는데, 그런데도 여전히 불평하고 못마땅해하는 것인가. 나는 침상에서 이불을 덮어쓰고서 따뜻한 온기를 즐기려고 태어난 것이 아니지 않느냐.’
「소스 코드: 더 비기닝」 — 빌 게이츠
작년에 나오자마자 샀는데 거의 1년이 지나서야 읽게 되었다. 여러 매체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기(「실리콘밸리의 해적들」 등)를 접했었는데, 확실히 본인이 직접 쓴 이야기라 내가 어렴풋이 알던 것과 달리 마이크로소프트 창업 직전까지의 전기가 아주 디테일하게 다루어져 있다.
이 책은 빌 게이츠 인생 1부인데, 마이크로소프트 창업 전 어린 시절 이야기가 메인이다. 아마 2부가 마이크로소프트 제국이 되기까지의 이야기, 3부는 은퇴 이후의 이야기일 것 같다. 월터 아이작슨이 쓴 「일론 머스크」, 「스티브 잡스」와는 좀 다른 느낌이지만, 그의 비범했던 어린 시절을 들여다보는 건 나름 흥미진진한 이야기였다.
(하필 이 책을 읽던 중에 그의 스캔들이 터져서 후기를 남기기가 웃긴 상황이 되었다. 그래도 읽은 책이니 짤막하게 남겨본다.)
전날보다 오늘 더 나은 성과를 내기 위해 매일 끊임없이 집중하고 고심하며 얼마나 오랜 기간 노력을 기울여야 최고의 경지에 오를 수 있는 걸까?
「피를 마시는 새」 (전반부) — 이영도
「눈물을 마시는 새」를 고등학교 수업 중에 읽다가 눈물을 흘렸다. 고등학교 2학년 때로 기억하는데, 마지막 결말부를 읽었던 장면이 아직 기억에 남아 있다. 「피를 마시는 새」도 읽어야지 하다가 담아두고만 있다가, 20주년 출판 기념판이 나왔길래 (사실 눈마새 기념판을 사고 싶었다) 전권을 구매해서 작년부터 조금씩, 1분기에 틈틈이 읽었다.
아직 몇 권 남았는데, 눈마새보다 훨씬 다양한 인물과 세력이 나온다. 눈마새를 「반지의 제왕」(그중에서도 반지 원정대)에 비유한다면, 피마새는 「얼음과 불의 노래」(왕좌의 게임)에 비유할 수 있을 것 같다. (군상극이라는 부분에서.)
다양한 캐릭터의 매력과 눈마새에서 탄탄하게 구축되어 온 세계관이 정수를 이루며 감탄을 자아내는 장면들이 많다. 여전히 감정을 자극하는 문장들이 있는가 하면, 오래되어서 그런지 조금 유치한 문장들도 보인다. (나이가 들었나 보다.) 그래도 한번 끝까지 읽고 다음 분기 후기에 마저 작성해보겠다.
말에서 떨어진 사람은 말에 탄 사람이다. 패배한 장수는 전쟁에 참가한 장수다. 익사한 레콘은 물에 들어간 레콘이다……. 모든 패배자는 패배하기 직전까지 승리를 거듭한 자다. 삶은 패배하기 위한 긴 여정이다. 삶은 승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패배하기 위해서 사용해야 한다.
「배틀그라운드, 새로운 전장으로: 크래프톤 웨이 두 번째 이야기」 — 이기문
크래프톤 웨이 1편을 보며 느꼈던 첫인상은 “배틀그라운드 탄생까지의 과정이 참 운이 좋았다”였다. 블루홀(크래프톤 이전 이름)이라는 게임 회사가 어떻게 설립되고 어떤 시행착오를 거쳐 배틀그라운드까지 오게 되었는가, 그 이야기 자체는 정말 흥미진진했지만 내가 얻을 수 있는 교훈은 없다고 느꼈었다.
하지만 이번 2편은 달랐다. 배틀그라운드로 흥행을 이뤘지만, 그 성공을 기반으로 어떻게 지속 가능한 조직과 회사, 서비스를 만들 것인가를 두고 고군분투한 생생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1편과 달리 많은 부분에서 크게 인상 깊게 읽었다.
글로벌로 성공한 서비스를 한 번의 대박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서비스로 만들기 위해 그들이 거쳐야 했던 지난하고 고단한 과정들. 읽으면서 같이 괴로워지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성과를 위해 한마음으로 미친 듯이 본인들의 삶을 갈아 넣으며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과정이 부럽기도 하였다.
특히 메인이 되는 장병규 의장과 김창한 대표의 날카롭다 못해 “이래도 되나” 싶은 대화록을 보고 있자면, 이 정도 성과를 낸 회사의 리더들도 이렇게 치열하게 부딪히고 조직을 공부하고 직원들과 대화하려고 노력하는데 (일방적이라 하더라도), 나는 과거에 조직을 위해 그 정도 노력을 했나 싶은 반성을 많이 하게 되었다.
아마 이 책도 장병규 의장의 아이디어였을 것 같은데, 배틀그라운드 개발과 성공의 비하인드뿐만 아니라 조직 문화 구축에 대한 많은 부분(그리고 그 어려움), 여러 경영적 판단 뒤의 고뇌들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어서 추천한다.
크래프톤이 단순히 배틀그라운드 원 히트 원더에 머물지 않고 다양한 IP와 게임 타이틀로 확장되어 더 성장하길 바란다. (위에 쓴 것처럼 크래프톤이 「눈물을 마시는 새」 미디어 IP도 보유한 만큼, 한국판 위쳐가 탄생하길 바란다.)
PUBG 직원에 한해선, 미친 개의 탈을 쓴 알몸의 김창한을 본 사람은 없었다. 김창한은 블루홀 경영진과의 협의 내용이나 그로 인한 마찰을 PUBG 내부에 전하지 않았다. 그가 PUBG 바깥에서 어떤 모습을 하고 다니는지는 아무도 알지 못했다.
어떤 일에 주인의식(ownership)이 있는 사람은 메시지의 전달(delivery)까지 책임집니다. ‘내가 발신했는데 상대가 받지 않았다’는 말은 하지 맙시다. 그런 식으로 서로 책임을 돌리기 시작하면 결국엔 답이 나오지 않습니다. 수단과 방법이 효율적인지 따지기 전에, 소통이든 일이든 주인의식을 가진 사람이 메시지가 전달될 때까지 책임져야 합니다.
한국 개발자들은 직업으로 개발자를 시작했잖아요. 열정이 있는 사람이 뛰어들어야 하는데 한국에 그런 개발자가 있는지 의문이 듭니다.
개발팀 모두가 개발을 멈추고 자신들이 만든 게임을 하고 있을 때, 그때가 출시일이다.
「우리는 실리콘밸리에 속았다」 — 랜드 피시킨
어떤 VC가 스레드에서 “쓰레기 같은 책”이라며 자기 연민에 빠진 “나약한” 저자의 정신 상태를 꼬집으며 비판하길래, 오히려 무조건 읽어봐야겠다 싶었다. 저자는 SEO 스타트업 Moz를 창업한 사람인데, 사업이라는 것에 아주 나이브했던 초창기의 이야기, VC 투자를 받고 승승장구했지만 중간에 Exit 하지 않은 스스로에 대한 후회, 흔히 실리콘밸리(또는 스타트업씬)에서 주장하는 그로스 해킹과 J커브 성장을 비판하면서, 우리가 페이스북이나 소수의 성공한 스타트업 스토리에서는 보지 못하는 있는 그대로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지금이야 AI로 말미암아 꼭 VC 투자를 받지 않아도 된다는 통념이 어느 정도 생기고 부트스트래핑이라는 방법도 논의되고 있지만, 내가 처음 시작했던 2010년대에는 모든 스타트업이 VC 투자를 받고 유니콘이 되는 게 최우선 미션이었다. 나의 사업도 마찬가지였고, 모두의 사업이 유니콘이 될 수 없는데 말이다.
VC 펀딩으로 자금을 수혈하며 적자 상태를 달리면서 폭발적인 성장을 추구하는 회사도 있지만, 착실히 니치한 마켓에서 캐시플로우를 만들면서 꾸준히 성장해 온 회사들도 있다. 스타트업을 생각한다면 한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다.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말 본인이 원하는 비즈니스 성장 방식이 무엇인지 가늠해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그의 정신적 고통, 단계별로 가지는 후회나 조언들이 나에겐 꽤 유의미했다.
10년 전에 이 책을 봤다면 지금까지 내 사업체를 끌고 갈 수 있었을까.
진실을 숨길 수 있다고 믿는 순간, 나쁜 짓을 막아주는 브레이크가 고장 난다.
창업자의 속성은 조직에 거의 영구적으로 박제되는 반면, 직원들의 속성은 시간이 지나면서 변한다. 부분적으로는 창업자가 훨씬 오래 남아 더 오랫동안 영향력을 행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팀을 유지한다 해도, 창업자의 편향, 그들이 만든 비즈니스 구조, 채용 방식, 위임 방식, 자원 배분, 열정, 그리고 맹점에서 비롯된 지울 수 없는 각인이 남는다. 나는 모든 규모, 산업, 구성의 회사에서 이 패턴이 반복되는 걸 본다. 창업자(와 CEO)는 조직의 성격과 문화뿐만 아니라, 수년 혹은 수십 년간 조직의 궤적을 지배하는 근본적인 강점과 약점을 지배한다.
The Score Takes Care of Itself — Bill Walsh
미국에서는 꽤 유명한 리더십 서적이다. 워낙 추천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원서지만 AI 에이전트 덕분에 아주 편하게 꼼꼼히 밑줄 치면서 읽었다.
생생한 후기는 이 글에서.
「F1 더 포뮬러」 — 조슈아 로빈슨, 조너선 클래그
책을 사 놓고 단기간에 제일 빨리 읽은 책 중 하나일 것이다. 얘기로만 듣던 엔초 페라리, 버니 에클스턴 같은 F1 산업의 핵심 인물들부터 니키 라우다, 아일톤 세나, 미하엘 슈마허, 그리고 루이스 해밀턴에서 막스 베르스타펜으로 이어지는 챔피언 드라이버들의 이야기와 팀들의 굵직한 역사, 그리고 비하인드를 볼 수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 저자들의 여러 취재로 엮어낸 이 책은, 지난 F1 역사에 대한 헌정이기도 하고, 현대의 미국 시장 중심으로 재편된 F1에 대한 애정과 걱정이 모두 담긴 책이다.
나도 넷플릭스 「본능의 질주」 시즌 1로 F1에 입문했고, 띄엄띄엄 보다가 본격적으로 매 경기를 챙겨 본 건 작년부터다. 책을 통해서 그 이전의 F1 역사도 다시 정리되었고, 이미 알고 있던 굵직한 사건들도 여러 비하인드를 통해 정말 재밌게 풀어냈다. 아무래도 작년에는 매 경기 꼼꼼히 챙겨 보고, 패덕에서 흘러나오는 온갖 뉴스와 F1 선수들의 밈을 엘리와 공유하다 보니, 올해 공개된 「본능의 질주」 새 시즌이 굉장히 가벼워서 아쉬움이 컸다. (다큐멘터리는 어디까지나 완전 입문자들을 겨냥한다.) 그 아쉬움에 F1 리더십에 관한 별도의 글도 작성했다.
그리고 올해 3경기 이후에 이란 전쟁으로 갑자기 4월에 두 경기가 취소되면서 아쉬움이 배가 된 상태였는데, 이 책이 그 빈틈을 메웠다. 리버티 미디어가 인수한 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로 F1은 완전히 새로운 장을 썼다. 레이스, 즉 경주라는 건 1등을 가리기 위한 게임이다. 하지만 레이스가 부가 되고, 1등이 아니어도 중위권·하위권에서 다투는 팀들의 드라마와 선수들의 비하인드가 소비되는 형태가 꽤 재밌는 지점이다. 책에서도 지적했듯, 이제 경기를 하나도 보지 않고도 F1 팬이라고 자처하는 사람들이 있다. (나도 재작년까지는 그랬고.)
F1이 궁금한 사람들은 넷플릭스 다큐멘터리를, 다큐멘터리를 통해 입문한 뒤 F1의 지난 역사가 궁금한 분들은 이 책을 읽으면 딱일 것이다. 마이애미 그랑프리까지 2주 남았으니, 지금 바로 구매해서 읽어보자.
그런 점에서 F1은 일종의 ‘포스트 스포츠(post-sport)‘라고 볼 수 있었다. 레이스를 한 번도 보지 않고도 포뮬러 1의 광팬을 자처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그들은 평생 F1에 몰입하고 애착을 느끼며 돈까지 바치는 완전한 지지자다.
「원칙」 — 레이 달리오
투자자 레이 달리오의 그 유명한 책이다. 60% 정도 읽다가 내려놓았는데, 레이 달리오의 인생을 간접적으로 들어볼 수 있었던 흥미진진한 1부와 달리 2부와 3부는 진짜 문자 그대로 “원칙”에 대한 내용이라 조금 당황했다.
요즈음은 자기계발서도 이렇게 쓰면 욕먹을 것 같은데, 7~8년 전 처음 출간되고 당시 주위에 꽤 많은 사람들이 추천하고 열광했던 책이라 구매한 지도 오래되었고, 숙제처럼 가지고 있던 책이라 읽었다. 그런데 2부, 3부의 원칙 나열이 좀 당황스러웠다. 딱히 이런 식의 전개를 선호하는 편도 아니고 자기계발서류를 너무 안 좋아하기 때문에, 그가 성공한 투자자라는 것을 제외한다면 사실 이 정도로 평가를 받을 책인가 싶다.
나의 책에 대한 감상과 달리, 그의 원칙들이 공감이 안 되는 건 아니었다. 솔직히 좋은 말씀들이다. 그런데 이런 메시지의 나열이 내 삶의 원칙이나 어떤 기준에 조금이라도 남으려면 어떤 인상(impression)이 남아야 하는데, 전혀 그렇지 못했다.
책이 정말 두꺼운데, 레이 달리오라는 사람이 궁금하면 1부만 읽어도 문제가 없다. 1부는 그의 이야기가 담겨 나쁘지 않았다. 1, 2, 3부로 나눠서 1부만 살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누군가에게는 인생 책이라고 하니 그래도 한번 트라이해보고 판단한 데에 의미가 있다.
실패한 다음에 무엇을 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성공한 사람들은 강점을 살리면서 약점을 보완하는 방식으로 발전하지만, 실패한 사람들은 그렇게 하지 못한다.
나가며
책을 읽는 데에는 지금 (다시) 개발하고 있는 Todait을 주로 사용했다. 세 권을 동시에 읽어도 분량 관리가 자동으로 되니 차근차근 읽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책을 동시에 여러 권 읽으니까 너무 정신이 없다. 일 때문에 바빠 며칠 책을 못 읽으면 또 그만큼 분량이 쌓여서, 동시에 읽는 책은 최대 2권으로 줄여야 하나 싶다.
2월부터 본격적으로 읽었으니 대충 1주에 1권 읽었다 치고 (벌써 4월 중순이지만), 책을 많이 읽는 것도 좋지만 계속 후기를 쌓아나가면서 생각 정리를 위한 메모라도 러프하게 남기려고 한다. 몇몇 책은 읽은 지 벌써 꽤 오래되어, 그때그때 메모를 안 남겨놓은 탓에 다시 기억해서 쓰려니 어려웠다.
반은 실물 책을 구매해서 읽었지만, 반은 오닉스 팔마 2(휴대폰 사이즈 이북 리더기)를 구매해서 전자책으로 어디서든 읽을 수 있게 세팅해 놓았다. 특히 요즈음은 침대방에 스마트폰을 들고 들어가지 않고, 이북 리더기와 읽고 있는 책만 들고 들어가는데, 수면에도 책 읽기에도 도움이 많이 된다.
아직 사놓고 쌓아만 놓은 책들이 많으니, 꾸준히 책 읽기를 이어나가기 위해 분기 후기를 남긴다. 다음 분기에 다시 돌아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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