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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ugget

Google은 어떻게 신뢰를 잃어가고 있는가

Theo(t3.gg)가 또 한 번 커리어를 걸고 영상을 올렸다. 이번엔 Google이다. Google IO 직후, “내가 이 영상을 만드는 게 두렵다”는 고백으로 시작한다. 이전에 Google 제품을 비판했을 때 동영상 수익 창출이 차단되고 “부정직한 콘텐츠”로 플래그 처리됐던 경험 때문이라고 한다. 그럼에도 만들었다.

지난 달 Claude Code 비판 영상과 같은 패턴이다. 모델 성능보다 vendor 신뢰가 더 중요해진 시대의 표시이기도 하다.

Theo가 짚은 Google의 세 가지 실수는 이렇다.

1. Gemini 3.5 Flash — 숨겨진 가격

벤치마크 숫자는 GPT-5.5에 근접하다. Terminal Bench, SWB Pro 등에서 Opus 47, GPT-5.5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속도는 초당 300 토큰 수준으로 가장 빠르다.

문제는 발표 페이지에 달러 사인 자체가 없다. 실제 가격은 출력 $9/백만 토큰. 이전 Flash 3의 3배, Gemini 2.0 Flash의 20배 이상이다.

게다가 토큰 효율도 최악이다. 같은 벤치마크 실행에 GPT-5.5 Medium이 2,200만 토큰을 쓸 때, Gemini 3.5 Flash는 7,200만~7,300만 토큰을 쓴다. 3.3배. “2배 빠르지만 4배 많은 토큰을 쓴다면 결국 2배 느린 것”이라는 Theo의 말이 정확하다.

Theo가 직접 코딩 테스트(Fish Slop 게임 리라이팅)에서는 테스트한 모든 모델 중 유일하게 동작하는 코드를 만들지 못했다. 같은 작업을 GPT-5.5에게 시키자 3D 버전까지 완성했다고 한다.

2. Anti-gravity CLI — 오픈소스 배신

Gemini CLI는 100K GitHub 스타, 6,000개의 머지된 PR을 가진 오픈소스 프로젝트였다. Dmitri, Jack, Gal 세 명의 팀이 커뮤니티와 신뢰를 쌓아왔다.

Google은 Windsurf 창업자들을 인수했고, 그들이 anti-gravity 팀을 인계받았다. 기존 팀원 셋은 교체됐다. 그리고 Gemini CLI는 Anti-gravity CLI로 재작성되며 클로즈드소스가 됐다. 6월 18일부터는 Google AI Pro/Ultra 구독자는 Anti-gravity CLI만 사용 가능하다.

새 CLI는 스크롤 불가, 이메일 노출, Ctrl+C 작동 안 함, 재실행 시마다 재로그인. 공식 발표 영상에서 폴더명이 “Codeex”인 게 그대로 노출됐다. Cursor를 베끼고 있다는 증거다.

3. Railway 계정 차단 — 신뢰 못 할 클라우드

Railway는 월 $2M 이상을 Google Cloud에 쓰는 고객이다. 그런 회사의 계정을 Google Cloud가 예고 없이 전면 차단했다. railway.app 등 모든 웹 기반 서비스가 다운됐다.

2년 전 UniSuper 사건이 떠오른다. 호주의 $1,350억 규모 연금 펀드 계정을 Google Cloud가 실수로 통째로 삭제했다. 다른 클라우드에 백업이 있어서 데이터 손실은 면했지만, “이 규모의 조직 계정이 전부 삭제될 수 있다는 건 전례 없는 일”이라고 Theo는 말한다.

비교는 매섭다. Azure는 느리고 이상해도 알람 올리면 대응한다. AWS는 여전히 1위인 이유가 있다. Google Cloud는 “실제로 얼마나 신뢰할 수 없고 형편없는지 믿을 수 없을 정도”라는 게 Theo의 평이다.


여기서 단순한 vendor 흠집 잡기로 끝났다면 영상은 별게 아니다. 그러나 Theo가 짚는 더 큰 문제는 이거다.

Google은 다 갖췄다. 인프라, 인재, 생태계, TPU, 연구력. 그런데 결과가 없다. 정치가 제품을 죽인다. Windsurf 인수 → 기존 팀 교체 → 지역 커뮤니티 신뢰 붕괴. 1년 넘게 Dmitri, Jack, Gal의 DM 소통과 피드백 대응 덕분에 Theo가 공개 비판을 자제했었다는 고백은 의미심장하다.

신뢰는 한 사람 한 사람의 관계로 쌓이고, 인사이동 한 번에 무너진다.

지난 달 Claude Code 사건이 떠오른다. 그때 나는 모델 성능이 아니라 신뢰가 vendor를 가른다고 썼다. 지금 Google에 일어나고 있는 일도 정확히 그 연장선이다. 다만 강도가 더 세다. Claude Code가 과금 라우팅 한 건이었다면, Google은 가격 은폐 + 오픈소스 배신 + 고객 계정 차단의 3관왕이다.

Theo의 결론은 단호하다. “Google 것에 뭔가를 빌드하고 있다면, 빼내라. 이걸 신뢰할 수 없다.”


세 가지 실용적 시사점이 남는다.

AI 모델 비용은 토큰 효율성 × 단가다. 벤치마크 점수만 보면 안 된다. 실제 작업당 토큰 소비량이 실 비용을 결정한다.

오픈소스 CLI의 가치는 코드가 아니라 커뮤니티 신뢰다. 클로즈드소스로 전환하는 순간 그 자산은 0이 된다.

멀티클라우드 백업은 비용이 아니라 보험이다. UniSuper가 살아남은 이유고, 단일 클라우드에 모든 걸 거는 회사가 죽는 이유다.


이게 더 무겁게 다가오는 이유가 있다. 한국 시장에서도 클라우드와 AI vendor 선택이 본격적으로 표면화되고 있는데,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건 “가장 크고 강력한 곳이 가장 안전하다”는 가정이 깨지는 풍경이다. 인프라·인재·자본 다 갖춘 Google이 신뢰를 잃는다면, 모든 선택은 두 번씩 검토받아야 한다.

Theo의 영상은 단순한 비판이 아니다. vendor 신뢰가 모델 성능을 이긴 시대의 두 번째 증거다. 지난 번 Claude Code가 첫 번째였다면 이번엔 Google. AI 시대에 vendor 신뢰는 새로운 인프라 위기다.

모델은 외부에서 빌려 쓸 수 있다. 하지만 비용 통제, 정책 변경, 인사이동에 따른 팀 붕괴 — 이런 위험은 점점 사용자 쪽으로 내려온다. 그게 멀티클라우드가 왔던 방식이고, AI vendor도 같은 길로 갈 것이다.

좋은 회사는 좋다. 그렇다고 신뢰할 수 있는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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