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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ugget

삼체 — 평범한 구원자의 계보

삼체 3부작을 완독했다.

1부가 제일 짧고 3부가 제일 긴데, 뒤로 갈수록 몰입해서 더 빨리 읽었다.

나에게 최고를 뽑으라면 2부다.

주인공 뤄지와 결말 스토리로, 간만에 소설책을 읽으면서 흥분과 도파민이 최대치였다. 면벽자들의 기상천외한 전략과 반전, 그리고 “삼체”라는 소설 이름에 가장 걸맞은 서사가 2부였다.

뤄지는 《반지의 제왕》의 프로도, 비슷한 장르로는 《프로젝트 헤일메리》의 그레이스와 계보를 잇는 “평범한” 구원자다.

이 인물들은 정말 평범한 인물들이라, 우리가 그들의 심리 상태에 극도로 공감하게 한다. 삶의 압박감에 우리네처럼 도망도 가고 좌절도 하고 소소한 행복을 느끼고, 또 그렇게 앞으로 나아가는 인물 서사는 정말 매력적이다.

스토너에게 구원의 책임을 묻는 느낌이랄까.

1부는 드라마를 먼저 보고 읽은 터라 재미와 별개로 기시감이 컸고, 3부는 거대한 스케일과 마지막 전개가 인물(청신)이 주는 몰입이 나에게는 떨어져 개인적으로 아쉬웠다.

그래도 3부 우주 묘사만큼은 정말 압도적이었다.

넷플릭스 드라마는 소설에 비해 혹평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1·2·3부 도입부 인물들과 스토리를 잘 엮어서 시즌 1으로 만들었고 나는 그건 그거대로 매력이 있어서 다시 봐도 재밌었다. 올해 4분기? 시즌 2도 그래서 기대 중이다.

특히 뤄지와는 반대의 이유로 너무 좋아하는 토마스 웨이드를 분한 리암 커닝햄이 너무 연기를 잘해서, 그 서사와 캐릭터를 어떻게 묘사해줄지 너무 기대된다.

그들을 이해하기 때문에 공감 가는 뤄지와 답답한 청신과 달리, 오직 전진만을 외치며 나아가는 토마스 웨이드.

삼체인들도 혀를 내두르며 이리 같은 남자라며 진절머리치는 이 인물은, 우리와는 다르기에 또 동경심과 매력을 주는 캐릭터다. 우리가 하지 못하는 선택과 정면돌파를 척척 해내는 인물을 보면 괜히 쾌감이 든달까.

하여튼, 사람들 말대로 삼체는 개쩌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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