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Anthropic은 SpaceX와 손을 잡았나?
Anthropic이 SpaceX/XAI와 컴퓨트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Anthropic은 XAI 직원들의 Claude 모델 사용을 차단했고, Elon Musk는 Claude를 두고 “misanthropic(반인류적)“이라며 수십 차례 비판해왔다. 그런 두 회사가 손을 잡았다.
이유는 단순하다. 컴퓨트 위기.
Anthropic은 2025년 1분기에 연환산 80배 성장을 기록했다. 계획은 10배였다. CEO Dario Amodei가 직접 “컴퓨트 부족으로 서비스 운영에 차질이 생겼다”고 공개적으로 인정한 이례적 상황이다. Claude Code를 Pro 플랜에서 잠시 빼려 한 것도 매출이 아니라 컴퓨트 확보가 진짜 목적이었다.
지금 AI 업계는 세 가지 자원 게임이다. 연구(Research) · 데이터(Data) · 컴퓨트(Compute). 세 박자를 모두 가진 건 OpenAI 하나뿐이다.
- Anthropic: 연구·데이터는 톱이지만 컴퓨트가 부족하다.
- XAI: 컴퓨트는 넘치지만 연구·데이터가 부족하다. 그래서 Cursor에 $10B(데이터만) 또는 $60B(전사) 인수 제안을 던졌다.
- Google: 셋 다 있지만 쓸만한 제품을 못 만든다.
SpaceX의 Colossus 1은 442MW, H100 약 28만 개 규모다. 이 중 300MW(약 70%)를 Anthropic에 넘긴다. 정작 XAI가 Grok 추론에 쓰는 건 100MW에 불과하다. Grok을 쓰는 사람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SpaceX는 이미 학습(Training)을 1.5GW의 Colossus 2로 이전했고, Colossus 1은 사실상 잉여 자원이 됐다.
미판매 컴퓨트는 시간이 지나면 소멸하는 자원이다. Elon은 너무 일찍·너무 많이 샀고, Anthropic은 너무 늦게·너무 적게 샀다. 매치 메이드 인 헤븐.
이 딜이 사용자에게 미치는 영향은 실질적이다. Claude Code의 5시간 사용량 제한이 대폭 완화된다. Tier 3 기준 시간당 800k → 5M 토큰, Tier 2는 450k → 2M 토큰으로 늘어난다.
한편 Anthropic의 진입장벽은 빠르게 무너지고 있다. OpenAI가 곧 AWS Bedrock에 올라온다. Anthropic이 누려온 클라우드 독점 시대의 종말이다. OpenAI Codex의 폭발적 성장으로 코딩 영역의 우위도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
이념보다 컴퓨트가 우선인 시대다. 적의 적이 컴퓨트를 가지고 있다면, 손을 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