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들어가며
4월, 5월이 제일 바쁜 줄 알았다.. 6월은 정말 미친듯한 스케줄이었다. 특히 8월까지 목표로 개발 중이던 프로젝트를 6월 중순에 새로운 사업이 치고 들어오면서 실행가능한 버전으로 런칭을 했어야했고, 해당 사업이 진행 시간이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이어져서 제대로 쉬는 날 없이 2,3주를 일했다. 이해관계자도 여럿 엮여있고 대내외적으로 파악하고 신경써야할 것이 많은 프로젝트다 보니 위에서는 위에 나름대로 엄청난 스트레스로 실시간 푸시가 이어졌고 그 푸시를 어떻게든 잘 정리해서 전달하려고 했으나 결국 흘러들어갈 수 없는 스트레스를 밑에서는 감당하면서 하루하루 고비를 넘기고 있다. 이걸 쓰고 있는 지금도 현재 진행중.
밥먹을때 더 베어 시즌 1 7화 '리뷰'편을 자주 시청하는데 20분의 숨가쁜 주방 상황과 카르멘의 빡침을 숨죽여지켜보고 있자면 이상하리만큼 힐링이 된다. 이 모든 바쁜 일이 좀 정리가 되면 팀원들이랑 다같이 이 편을 한번 시청하려고 한다. 그때 우리가 이랬다고.
## 회사
### 신규 멤버 3인
플랫폼 디자이너, 프로덕트 디자이너, 프론트엔드 개발자. 이렇게 세 분이 새로 들어오셨다. 얼마만에 오신 뉴페이스 분들인지. 세 분다 경력이 꽤 있으신 분들이고 실력도 좋으신 분들이라서 워낙 바쁜 회사 상황을 이해하고 빠르게 일에 적응하셨고 인원이 많아져서 신규 인력들이 나랑 스킨십이 현저히 적어졌었는데 다들 센스도 좋고 여유가 있어서 그런지 나랑도 커뮤니케이션이 짧은 시간에 많이 있었다. 2주도 안되어서 나를 놀리기도 하고.

내가 도메인 기획 구조 스케치를 날림으로 올린 걸 보고 이렇게 코멘트를 주셨는데, 이건 분명 날 놀리는 거다.
한 분은 2년 반만에 우리 팀에서 일하셨던 분이 돌아오셨는데 중간에도 계속 연락을 하고 지냈지만 이렇게 다시 돌아와서 한 팀에서 다시 일하게 되어 너무 좋았다. 다들 각자 캐릭터와 장점을 가지고 간만에 팀에 새롭고 아주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어주고 있어서 나도 자극이 많이 된다.
### 채용을 위한 활동
[난데없이 교과서 만들고 있는 CTO와 떠들어 봤습니다ㅣ떠든사람 조재우 CTO 1부](https://youtu.be/EXF3lIXHYas?si=KZ-ISW8BsZqU6aP8)
위 영상을 녹화했었는데, 이번에 편집이 되어서 사내 채용 유튜브에 업로드가 되었다. 안그래도 바쁜 와중에 인터뷰 질문에 미리 답변을 짜내느라 고생 좀 했는데, 해당 내용은 2부에서 볼 수 있을 것 같다. 딱히 추가적인 코멘트는 없다. 부끄럽고 민망하지만, 팀을 위해서는 언제든지 이런 활동도 마다하지 않겠다 뭐 그런 스탠스.
### 신규 사업
현재 8월을 향해 가고 있는 프로젝트에서 갑자기 6월 중순에 해당 프로젝트를 런칭하여 교육 연수 사업을 진행해야한다고 5월 말 6월 초에 통보(..)를 받고 어떻게든 그 일정을 맞추려고 내부 실무자들과 Align 하고 우선순위를 조정해가면서 안되는 일정을 되게 만드느라 고생을 했다.
6월 마지막 예정되어있던 폭풍같은 주말 일정도 지나갔고, 당시 통보받던 입장에선 쉽지 않아보였던 일정이 한달이 그렇게 지나면서 잘 마무리가 되었다.
급하게 일정이 치고 들어가면서 운영 단과 서로 이해하는 요구사항 범위가 달랐고 이미 서로 각자가 가고 있는 스케줄에서 해당 일이 제일 중요한 우선순위로 치고 들어오면서 서로 기존도 챙겨야하고 해당 건도 챙겨야하는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정리되지 않고 급하게 급하게 요구사항이 변경되어서 들어오고 그것마저도 확정 상태가 아니라 금방 변경 사항이 생기고 또한 그 상황에서 이 일이 정말 중요한 사업이기 때문에 이렇게 일하는 방법 마저 모두 포용이 되고 이해가 되어야하는 그런 분위기가 지속되었는데, 어차피 모두 내가 감당해야할 몫이라고 생각하고 여기서는 말을 줄이겠다. 그래도 어쨋든 우리 팀은 해냈다. 다른 문제는 차차 고민해보자.
### F형 리더십

(이렇게 금요일 퇴근 길에 적어놓고 주말 내내 운영 대응하느라 바빴던 건 안비밀이다.)
운영 단에서 어떠한 요구사항이 급한건 결국 고객 단과 가장 맞닿아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미 그들끼리는 이게 반복적으로 나온 문제이고 그걸 어떻게 해소할 수 있을지 나름 고민도 해놓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 조직처럼 운영과 제품 팀이 분리된 구조를 가지고 있는 조직의 구조적 한계 특성상, 제품 팀에서는 이러한 니즈를 쉽게 알수가 없다. 그러다보니 운영에서 그들 나름대로 솔루션이라고 던져주는 것들이 맥락도 이해가 안될 뿐더러 공감도 안되는 상황에서 무조건 해야한다고 고집을 피우는 꼴이 된다. 하지만 그래도 내가 최전선에서 운영쪽 니즈를 최대한 이해하고 이걸 실현하기 위해서는 다시 맥락을 살펴보고 우리 팀에 전달하는 역할을 해야한다고 항상 생각한다. 그 과정이 항상 쉽지는 않다. 하지만 팀원들이 초등학생이 아니기 때문에 모두 프로페셔널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에 결국 방법과 솔루션 보다는, 고객이 겪고 있는 상황, 맥락과 문제를 통한 동기부여가 항상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결국 이번 프로젝트를 일정 내에 완수하면서 우리 팀은 그렇게 하면 정말 잘 움직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원 팀. 원 마인드셋.
급한 상황일수록 이런 공유는 어렵다. 그냥 Top Down으로 일을 밀어넣는게 더 쉬울때가 많다. 그래도 노력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진심으로 팀원들을 존중하고 그들의 의견을 듣고 같이 할 수 있는 것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내 감성과 낭만이 누군가에게 가소로워보일지라도 나란 사람이 그렇기에 내가 생각한 방향에서 팀을 위한 최선의 방향으로 항상 행동하겠다.
## 개인
### 운동

지난 달에 예고했듯이 자랑 좀 하려고 한다. 내 인생 최고 몸무게에서 25kg 이 차이가 난다. 내가 자랑하는 건 이 미친듯이 바쁜 하루하루에도 출근 전 아침 운동을 꾸준히 갔고 주에 최소 4회는 운동을 하려고 했던 것 같다. 간헐적 단식을 계속 이어서 해왔고 그 덕분에 몸이 많이 좋아지고 있다. 다음은 내 인바디이다.

인바디는 숫자에 불과해서 크게 신경쓰지 않지만 골격근량을 유지하면서 3개월만에 체지방을 10kg 넘게 뺐다는 것이 관건이다. 눈바디로 봐도 좋아진게 많이 느껴진다. 그리고 근육량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걸 느끼는게, 운동을 할때 중량과 힘이 늘었으면 늘었지 떨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간헐적 단식을 하면 근손실 난다고 들었던 시절이 있었는데 오히려 지방을 쓰는 몸으로 체질이 변화되면서 단식 및 공복 상태에서 운동을 해도 퍼포먼스가 그렇게 떨어진다고 느껴지지 않았다. 특히 몸이 가벼워지면서 스트랩을 차고 풀업 20개가 한번에 당겨지면서 몸이 그냥 다이어트가 되는게 아니라 힘도 에너지도 아주 좋아졌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성과도 너무 좋았지만 이렇게 바쁜 와중에 잠을 줄여가며 운동한 보람이 느껴지는 한달이었다. 아직 목표 체중까지는 좀 남아서 지금 폼을 유지하면서 계속 건강하게 운동하고 다이어트 하는 것이 목표이다. 제일 바쁜 기간에 달성한 목표라 이제 왠만한 상황에서 운동할 시간이 없다는 핑계를 대기 힘들어졌다 ^^;
그리고 내가 운동을 하라고 주위에 강요하고 다니는 사람이 절대 아닌데, 다들 내게 영향을 받고 간헐적 단식을 해본다거나 헬스를 다닌다거나 긍정적인 영향을 드린 것 같아서 뿌듯함이 있다. 열심히 하는데 변화가 또 보이니까 그게 설득력이 있었던 것 같다. 그런 프레임이 또 만들어지니 내가 게을러도 운동을 하게되는 것도 있고.
### 개인 시간
독서를 많이 못했고, 지난 달과 같이 코딩은 손도 못댔다. 난 이제 정말 개발자가 아니라 PM인가? ㅋㅋ
뭐든 어떠랴 지금 가장 중요한 일을 내가 하고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처리해야하는 아주 중요한 업무가 현재 눈앞에 있어서 이걸 잘 마무리하고 나면 사이드 프로젝트든 뭐든 코딩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아,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는 팀원에게 나도 코딩 합니다로 어필 좀 했는데 대차게 까였다. 고문 같은거로나 참여하란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게 입개발과 훈수인데. 훈수나 두라니. 좌절스럽다. 코딩 자존감이 낮아있다보니 상처가 꽤 깊다(..) 다시 시간 내서 코딩을 열심히 해서 복수할 것이다(..))
## 나가며
> 5월의 나: ”그렇지만 어쩌겠습니까. 해내야죠.“
> ??: 와 근데 정말 어렵긴 해요
정말 열심히 지낸 6월이다. 타의든 자의든.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르고 개인 일에도 치이고 회사 일에도 치이고 정신없는 한 해의 반년이 다 지나갔다. 오늘부터 하반기 시작이라니.. 돌아보면 막상 그렇게 시간이 빠른 건 아니었다. 너무 많은 일과 사건들이 있었고 그 순간 순간 와 어쩌지 하는 아찔한 순간도 꽤 많았던 것 같다.
더 베어 시즌2는 살인적인 스케줄로 식당을 개업하는 스토리다. 요즈음 이 드라마를 다시금 꺼내서 자주 보는 건 괜히 그 상황이 공감되고 스트레스풀한 상황에서 한발자국 나가는 그들을 보면서 왠지 모르게 짠하고 또 그걸 통해 힐링이 되기도 한다.
혼자 성장은 어렵다. 그런데 다같이 성장하는 것도 어떤 면에서는 더 어렵다. 내가 마음을 열고 팀원들을 존중해도 누군가는 냉소적으로 나를 판단한다. 난 최선을 다해 이 상황을 해결하고 있는데 다른 사람은 항상 아쉽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래도 내가 지켜야할 것을 잃지 말고 냉소적인 팀원들에게도 내 애정을 아끼지 말고 다른 사람에게 아쉬운 마음을 받아도 인정하고 항상 더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그게 지금 이 자리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니까.
하반기의 마지막은 무언가가 마무리되고 결과가 나고 정리가 날 것이다. 지금 하는 일이든, 뭐든. 그 어느 순간에
> 아, 그때 참 정신없었는데.
하고 지금 이 순간을 추억하길 바라며, 6월 회고를 마무리 한다.
**Try**
- 침착하게 해야할 것을 하나씩 해나가기
- 조직 동기부여, 업무 파이프라인 개선 포기하지 않기
- 꺾여도 계속가는 마음
- 운동 지금처럼 계속
- 낭만 잃지 말고 영광의 순간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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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전 회고
- [[2024년 5월 회고]]
- 다음 회고
- [[피, 땀 그리고 서운함 (2024년 7, 8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