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Guys have underestimated me my entire life and for years I never understood why – it used to really bother me. Then one day I was driving my little boy to school, and I saw a quote by Walt Whitman, it was painted on the wall there and it said, ‘Be curious, not judgmental.’ I like that.” (Ted throws a dart.)_ > "사람들은 항상 저를 얕봤던 것 같은데, 도대체 왜 그러는지 한동안 이해를 못했었어요. 한 때는 짜증나기도 했었죠. 그런데 어느 날 아들을 학교에 데려다 주는 길에 큰 벽에 새겨져 있는 월트 휘먼의 명언을 보았어요. '판단하지 말고 호기심을 가져라'. 마음에 들었죠." (테드가 다트를 던집니다.) > _“So, I get back in my car and I’m driving to work and all of a sudden it hits me – all them fellas that used to belittle me, not a single one of them was curious. You know, they thought they had everything all figured out, so they judged everything, and they judged everyone. And I realized that their underestimating me – who I was had nothing to do with it. Because if they were curious, they would’ve asked questions. Questions like, ‘Have you played a lot of darts, Ted?’” (Ted throws another dart.)_ > "그 글귀를 읽고 다시 차에 타서 출근을 하는데 깨달았어요. 나를 깔보던 그 수많은 사람들, 단 한명도 나에 대한 호기심이 없었다는 걸. 이미 세상의 이치에 대해 다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자기 방식대로 이것저것 판단하고 이 사람 저 사람 비판하는 사람들이었죠. 내가 누구였건간에 그 사람들은 애초에 관심이 없었다는 거에요. 예를 들어 정말 나에 대해 궁금한게 있었다면 물어봤을 거 같아요. '다트 많이 해봤어?'라고." (테드가 다시 다트를 던집니다.) > _“To which I would have answered, ‘Yes sir. Every Sunday afternoon at a sports bar with my father from age ten until I was 16 when he passed away.’ Barbecue sauce.” (Ted throws a double bullseye to win the game.)_ > "그랬다면 '네, 열살때부터 6년간 아버지 돌아가시기 전까지 아버지랑 매주 일요일 오후 스포츠바에서 게임 하곤 했죠 라고 대답했을 겁니다. 바베큐 소스 (아버지에 대한 오마주)" (테드가 더블 불스아이를 던져 게임에서 승리합니다.) *-테드 래소 중* --- ## 들어가며 나이를 먹고 경험이 쌓이고 경력이 쌓이면서 생기는 습관 중 하나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빠르게 판단하는 습관이다. 특히, 사업을 해보았거나 의사 결정을 하는 위치에 있어 보았다면, 현재 들어오는 정보만 가지고 이전 맥락과 이후 맥락을 추측해서 빠르게 판단하는 습관을 지니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습관은 사실 나쁘다고 하기도 그렇고 좋다고 하기도 그런 습관인데, (왜냐면 그러한 판단을 내려야 하는 상황도 있기에) 사람을 판단하는 것에서 만큼은 매우 나쁜 습관이라고 볼 수 있다. 리더나 매니저로 있다 보면 팀원들이 하는 표현이나 태도만 가지고 그 사람의 생각을 판단하는 경우도 있고, 그들이 보여준 몇 가지 모습만 보고 그 사람을 정의하고 단정짓는 경우도 종종 있을 것이다. 물론 여기서 제일 안 좋은 건 남들이 하는 얘기만 듣고 그 사람을 판단하는 것이다. 앞에 있는 것들은 실수라고 부를 수 있지만 이건 명백히 잘못이다. ## 성장하는 리더십 ![테드래소|400](https://i.imgur.com/xjd5f9G.jpeg) 나도 리더로 일하면서 이런 안 좋은 습관이 있었고, 그런 판단으로 비롯된 여러 생각들 때문에 항상 골머리를 앓곤 했다. 그러다가 테드 래소 드라마 시즌1에서 다트 던지는 장면(위에서 인용)을 보고 뒤통수를 아주 세게 맞은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이 드라마는 단연코 내 매니저 커리어 중에 최고의 전환점(그리고 성장 포인트)을 가져다준 콘텐츠 중 하나이다. 농담삼아 리더십 책 10권 읽을 바에 테드 래소 시즌1을 보라고 말하고 다녔다. 미국인 테드 래소는 축구를 모른다. 팀을 망하게 하려는 구단주의 음모(?)로 영국 프리미어 축구 감독으로 취임하여 특유의 친절함과 유머로 사람들을 감화시킨다. 너무 동화 같은 클리셰인가? 시즌1의 끝을 보면 알겠지만, 살짝 스포를 하자면, 결국 팀은 강등되고 만다. 친절함만으로는 성적을 낼 수 없다는 현실도 드라마에서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시즌이 진행되면서 조금씩 팀에 작은 변화가 일어나고 결국 성적이 오르기 시작하는데 결국은 느리지만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도 보여준다. 테드 래소라는 주인공이 항상 밝고 행복해 보이지만, 그 또한 인생에서 굉장히 힘든 문제들을 껴안고 있으며 그로 인해 여러 위기를 맞이한다. 하지만 그는 항상 남에게 친절하다. 인생은 드라마 같지 않다. 나는 그다지 친절하지도 않다. 하지만 거기서 나오는 메시지와 깨달음으로 내 행동의 변화가 생겼다. 사실 큰 변화 중 하나는 그냥 물어보는 것이다. 팀원들과 1 on 1을 하면서 솔직하게. 너무 깊이 생각하려 하지 않고 그 사람이 말하지 않은 문제를 문제삼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현상만 가지고 있는 그대로 얘기하고 궁금한 점이 있으면 물어보려고 노력하는 것. 테드 래소처럼 매사 친절할 수는 없겠지만, 호기심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할 수는 있었다. 때론 누군가에겐 그저 물어보는 것만으로도 문제가 해소되는 경우도 있었다. 때론 일에 치이고 스트레스를 받고 예민해져도 다시 이 장면을 돌려본다. 아 조금 더 친절해야지, 조금 더 호기심을 가져야지. 하지만 그러한 노력이 무색하게 좌절감을 느끼는 날도 있다. 사람이다 보니 내가 베푸는 친절함과 호기심에 기대를 아예 안 하기도 힘들다. 다 엎어버리고 내면의 악마가 울컥하고 올라오는 순간도 여러 번 있었다. 리더의 자리는 고독하다. 이런 못난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어느 날은 정말 수행(?)의 부족함을 깨닫는다. 그러다 어느 날 나의 이러한 노력을 알아봐 주는 사람들과 피드백을 듣고 다시 한번 정신을 다잡는다. 항상 그걸 알아주는 사람들에게 감사함을 느낀다. 그들 덕분에 길을 잃다가도 다시 조금 더 나아가고자 애쓴다. 나도 네거티브하고 시니컬해지기 쉬운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예전에는 그러한 핑계로 정말 호기심을 가지고 질문할 수 있는 용기가 없었는지도 모르겠다. 사람들은 사람들이 변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들 스스로는 부단히 성장하려고 고군분투하면서도. 어쩌면 사람의 본질은 정말 바뀌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사람은 성장할 수 있다. 느리지만 노력하는 사람들은 성장하는 모습을 많이 보았다. 나조차도 10년 전의 나와 지금의 나는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이 든다. 조금 더 그들의 성장을 기다려줄 만큼의 여유가 나에게 항상 있었으면 한다. ## 나가며 팀이 급 성장하는 시기이고 일도 안 바쁜 일이 없을 정도로 바쁜 요즈음이다. 리더, 매니저라는게 이쯤하면 적응될 줄 알았는데, 계속하면 할수록 어렵다. 어떨 때는 처음보다 더 못한 것도 같고, 사람을 알 것도 같다가 아예 모를 것도 같다. 내 판단을 확신했다가 다음 날이면 모든 게 의심이 든다. 어려워하고 있는 것 보니 성장하고 있나 보다. 다시 태어나도 나는 테드 래소 같은 사람은 아니다. 그래도 그가 사람들을 대하고 팀워크를 만들어가고 친절을 베푸는 모습에서 진심으로 존경심이 우러나온다. 호기심을 가지고 팀원을 바라봐주는 리더. 스스로에게 믿음을 주고 팀에 대한 믿음을 이끌어내는 리더. 그러한 리더가 만드는 팀, 팀원들. 그런 팀원들과 같이 성과를 만들어보고 싶다. >(테드래소의 축구팀 리치몬드의 벽에 걸려있던 상징적인 _"Believe(믿다)"_ 가 찢어져있는 상황) >믿음은 뭔가를 벽에 거는 게 아니야 알겠어? >믿음은 여기서 나오는 거야(심장을 가르키며) >유일한 문제는 너무 많은 잡생각이 우리의 길을 가로막는다는 거야 >부러움, 두려움, 부끄러움 같은거 말이야 >이제 그런 것들에 휘둘리기 싫어 >내가 뭐에 휘둘리고 싶은지 알아? >내가 뭘 이루든 못 이루든 난 중요하다는 믿음 >우리가 상처를 받았든 상처를 줬든 >우리 모두 사랑받을 자격이 있다는 믿음 >희망에 대한 믿음은 어때? >이런것들에 휘둘리고 싶어 >내가, 우리가 나아질 수 있다고 믿는 것 >자신을 믿는 것 >서로를 믿는 것 >이런게 살아가는 것의 밑받침이 되는거야 >그리고 자네들 하나하나가 진심으로 믿으면 >아무도 그 믿음을 찢을 수 없어 언젠가 또 생각이 많은 날이 온다면, 다시 이 글을 돌이켜 보며 되새기자. > 호기심을 가져라, 판단하지 말고. (Be curious, not judgement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