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onmusk|400](https://i.imgur.com/5EVvigV.jpeg) ## 들어가며 일론 머스크 책을 꽤 오랫동안 읽은 것 같다. 집중해서 본 건 아니고 바쁜 와중에 조금씩 조금씩 읽었는데 확실히 전기라 그런지 재밌기도 했지만 양이 좀 많아서 읽는데 오래 걸린 것 같다. 트위터 인수 시점 챕터부터는 속도가 붙어서 책 후반부 30%는 금방 읽은 것 같다. 일론 머스크의 모든 것이 현재진행형이다보니 내가 무슨 일을 하고 있을때 이 사람의 이런 일을 하고 있었구나 하고 생각하며 보기도 했다. 먼저 이 책은 일론 머스크의 지금까지의 일대기를 다룬 책이다. 어느 서평에 있었던 것 처럼 미디어에서 그는 빌런 아니면 영웅으로 극단적인 모습만 강조되어 비춰진다. 그리고 책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그런 모습들이 단순히 미디어의 문제라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일론 머스크가 지나온 일대기를 보면서 그가 살아온 삶의 방식, 일을 하는 방식(또는 일을 벌이는 방식)에서 그 수많은 인간적인 단점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느낀 점이 많았다. ## 느낀점? 또는 인상깊었던 점 그의 방식을 100% 똑같이 따라할 수는 없다. 그건 그의 성격이고 스타일이다. 저자도 마지막에서는 그러한 그의 문제점 많은, 공감 능력이 결여되고, 즉흥적인 성격과 스타일이 결국은 또 성취를 만들어내는게 아닐까? 하고 얘기하고 있다. > 하지만 과연 절제된 머스크가 구속되지 않은 머스크만큼 많은 것을 성취할 수 있을까? 여과되지 않고 얽매이지 않는 것이 머스크라는 인물의 본질에 필요불가결한 요소는 아닐까? 안정적이든 혼란스럽든 그의 모든 측면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로켓을 궤도에 올릴 수 있고 전기자동차로의 전환을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닐까? 때때로 위대한 혁신가들은 배변 훈련을 거부하고 리스크를 자청하는 어른아이일 수 있다. 무모하고, 사람을 당황하게 만들고, 때로는 해를 끼칠 수도 있다. 그리고 미치광이일 수도 있다. 자신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을 만큼 미친 사람 말이다. 배변 훈련에 비유한 건 정말 찰떡이다 (ㅋㅋ..)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회사를 창업했던 사람으로써, 또 현재는 한 회사의 중간 관리자로 배울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다. 다음은 몇가지 내가 책에서 읽고 하이라이팅 해놓은 구절이다. >1. 모든 요구사항에 의문을 제기한다. ..(중량). 그런 다음 그가 아무리 똑똑하더라도 의문을 제기해야 한다. >2. 부품이든 프로세스든 가능한 한 최대한 제거하라. >3. 단순화하고 최적화하라. >4. 속도를 높여 주기를 단축하라. >5. 자동화하라. 그 외에도 모든 기술 관리자는 실무 경험을 갖춰야 한다던지(매니저는 실무에서 손을 떼고 매니징에 집중해야한다는 주장과 또 반대된다. 구체적인 숫자도 나온다. 업무시간의 20퍼센트는 실무를 해라 등), 동지애는 위험하다(서로가 서로의 일에 이의 제기하기 어렵다는 취지), 광적인 긴박감(서지라는 용어로 불리우는 일론 머스크만의 스킬(?)이다.)이 우리의 운영원칙이다. 등의 다양한 얘기들이 인상적이다. 거의 최근까지 IT시장에서 재택 근무부터 워라밸 등 다양한 직원 복지를 포함하여 직원 개인을 최고로하는 조직 문화가 대두되었다. (일론 머스크 인수 전의 트위터) 하지만, 버블이 꺼지면서 해외부터 국내까지 다양한 기업들이 대규모 레이오프를 진행하면서 일론 머스크의 빡센 방법들, 정말 목표 달성을 위해 인생을 바쳐서 하드하게 일을 해야하는 조직 문화가 사실은 어느정도 재평가 되는 면이 있다. (테슬라, 스페이스X 그리고 일론 머스크 인수 후의 트위터) 그리고 정말 반복적인 일을 하거나 안정적인 대기업 조직에서 정해진 일만 하는 팀이 아니라 스타트업이나 무언가 가치를 새로 만들어야하는 팀이라면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더 몰입하고 실패하고 도전해야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한 조직의 리더라면 그런 사람들이 같이 일을 하기를 기대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놀자고 일을 시작한 것은 아닐테니.. 사실 그게 불편하다면 그 사람 잘못이라기 보단 그 조직에서의 핏이 맞지 않다고 봐야할 것이다. ## 그래서 배운점 그가 사람을 대하는 방식이나, 조직을 운영하는 방식을 100% 동의하는 건 절대 아니다. 나는 그 정도 능력이 없는 사람이라 그렇게 할수도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정말 일에 몰입해야한다면, 성취할 원대한 목표가 있다면, **진지할 필요는 있다는 것**, 그리고 **디테일을 놓쳐서 일을 그르치지 말 것(계속 디테일에 집착할 것)** 은 중요하고 절대 놓치지 말아야하는 교훈이다. 또한, 제 1원칙이라고 하는, 정말 그런가? 에 대한 질문은 리더로써 꼭 가져야 하는 태도라고 생각한다. "원래 그래서 그런거다" 는 없다. **"원래"** 라는 건 없는 거다. 다 이유가 있고 이유가 없다면 꼭 그렇게 해야할 법도 없는 것이다. ## 마무리하며 사람은 복잡한 존재다. 대다수의 사람은 절대적으로 악하거나 절대적으로 선하지 않다. 그냥 혼돈 그 자체라고 생각한다. 일론 머스크도 사람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가감없는 스캔들과 인간이 저래도 되나 싶은 행동들을 보는 한편, 그가 계속해서 어마어마한 성취들을 만들어나가는 장면을 보는 것은 그 자체로 큰 엔터테인먼트였다. 책을 보는데 꼭 배우고 느끼는게 있어야만 책을 읽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저 재미를 추구한다고 해도 이 책은 그러한 재미를 충분히 주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혼돈 그 자체의 한 인간의 일대기를 바라보고 있자면, 옆에서 같이 두들겨 맞는 동료들에 나도 어느샌가 이입이 되어 몰입을 한 장면들이 많았다. 월터 아이작슨의 '스티브 잡스'를 읽을때는 내 회사를 시작한 초기이기도 하고 창업자로서 명확한 목표를 담고 있던 시절이다보니, 잡스에게 이입이 되어, 소위 잡스병에 걸려서 새삼 내가 잘난 사람이라고 생각한 시절이 있었다. 반면, 중간 관리자로 몇 년간 일했던 지금의 나로선 일론 머스크 뿐만 아니라 그의 주위에 있는 인물들, 중간 관리자들 즉, 세컨드 펭귄들에게 경외심과 존경심을 가지면서 책을 읽은 것 같다. 테슬라, 스페이스X, 트위터, 뉴럴링크 등 본인의 회사 뿐만 아니라 OpenAI 부터 우크라이나 전쟁까지 정말 한 사람이 이 많은 일을 어떻게 하고 있는 신기할 정도의 일들이 벌어진다. 이미 기술에서 한획을 긋는 사람이며 기술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정말 재밌게 읽을 것 같다. 그리고 지랄맞은 상사에게 시달리고 있다면 이 책이 조금의 위안이 되리라. 일론 머스크보다 더 지랄맞기는 쉽지 않아보인다. (아, 블랙코미디를 좋아하는 사람도 강추..) ## 인상 깊었던 구절 >유일한 규칙은 물리 법칙에 따른 것들뿐이다. 그 외의 모든 것은 권장 사항이다. > >“우리는 기존의 지루한 트럭을 만들지 않을 거요. 그건 나중에 언제든지 할 수 있소. 나는 멋진 것을 만들고 싶소. 그러니까, 개기지들 마요.” > >“어제와 오늘을 비교해보세요. 엄청나게 개선되었잖아요.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오늘 엔지니어들이 키보드 앞이 아닌 지붕 위에서 실제로 설치 작업을 했다는 점이지요.” > >“고도로 동기 부여된 소수의 특출한 사람들이 꽤 잘하고 적당히 동기 부여된 다수의 사람들보다 더 잘할 수 있다고 굳게 믿어요.” > >머스크는 로켓 제작에서 “빨리 실패하는” 접근방식의 타당성을 믿었다. 리스크를 감수한다. 실패를 통해 배운다. 수정하고 반복한다. “우리는 모든 리스크를 제거하기 위한 설계에 매달리고 싶지 않습니다.” 그가 말했다. “그러면 아무 데도 갈 수 없습니다.” 그리고 그와 의견 마찰로 결국 퇴사한 사람의 말 > “사람들은 제가 그를 싫어한다고 말하길 바랍니다. 하지만 실상은 훨씬 더 복잡합니다. 그래서 그가 그렇게 흥미로운 인물인 것 같습니다. 그는 약간 이상주의자이지 않습니까? 그는 다행성 인류, 재생 에너지, 심지어 언론의 자유 등과 같은 원대한 비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는 그러한 큰 목표를 달성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 도덕적, 윤리적 세계를 스스로 구축했습니다. 그래서 그를 부도덕하다고 폄훼하기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